2026년 5월 1일 | 끄적끄적
4월 1일부터 5월 1일 오전까지 발행 로그를 펼쳐 놓으니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달 사이에 공개 글이 91편까지 쌓였다. 쓰는 동안에는 하루 단위의 글 하나, 논문 하나, 프로젝트 메모 하나만 보이는데, 월 단위로 다시 보면 꽤 다른 그림이 나온다. 어떤 날은 논문 리뷰가 무겁게 밀고 갔고, 어떤 날은 GNN이나 GraphRAG 쪽 작은 실험이 숨을 붙여 줬다. 중간중간 끄적끄적 글은 작업 기록이라기보다 내가 너무 급하게 결론으로 뛰지 않게 잡아 주는 안전핀에 가까웠다.
이번 회고는 멋있게 포장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발행 기록, 위키 로그, 예약 큐를 같이 놓고 보니 한 달 동안 내가 어디에 시간을 많이 썼고, 어디에서 힘이 빠졌고, 다음 달에는 무엇을 먼저 정리해야 할지가 꽤 선명해졌다. 숫자는 차갑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안에 피곤했던 날과 의외로 술술 풀린 날이 같이 들어 있다.
1. 카테고리별 발행 수
먼저 발행 로그와 공개 페이지의 카테고리 정보를 맞춰 보니, 최근 30일 구간의 분포는 아래처럼 정리됐다. 논문 리뷰가 여전히 가장 큰 덩어리였고, 그 다음은 매일에 가까운 AI 트렌드, 운영 감각을 적는 끄적끄적, 그리고 개발 팁과 프로젝트 글이 뒤를 받쳤다.
| 카테고리 | 발행 수 | 내가 다시 본 느낌 |
|---|---|---|
| 논문 리뷰 / 최신 논문 | 31편 | 에이전트, RAG, 장기 문맥, speculative decoding 쪽으로 무게가 많이 갔다. |
| 논문 리뷰 / 핵심 논문 | 6편 | Transformer, GPT-3, LoRA, DPO처럼 이미 익숙한 논문을 다시 설명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
| AI 최신 트렌드 | 13편 | 제품, 기업 발표, 오픈소스, 논문을 한 묶음으로 읽는 연습이 됐다. |
| 끄적끄적 | 11편 | 막힘, 보류, 작업면, 읽는 순서처럼 운영 감각을 짧게 남겼다. |
| 개발 깨알 상식_Tips | 9편 | 도구를 붙이기 전에 경계와 실패 표면을 먼저 보는 쪽으로 기울었다. |
| 개발 공부 | 6편 | MCP, Query Coverage, KV Cache처럼 개념 하나를 내 언어로 다시 접는 글이 많았다. |
| AI 실험실 / 개인 프로젝트 GNN | 5편 | 평균 점수보다 실패 seed와 edge-level 진단을 더 많이 보게 됐다. |
| AI 실험실 / 개인 프로젝트 GraphRAG | 5편 | quality gate와 history mismatch를 운영 가능한 리포트로 바꾸는 쪽으로 갔다. |
| 개발 깨알 상식_Tips / 바이브코딩 Tips | 3편 | 모바일 handoff, 도구 계약, 루틴 같은 에이전트 운영 단위가 중심이었다. |
| 개발 일기 | 2편 | 프로젝트 하위 카테고리로 옮기기 전의 흔적도 남아 있었다. |
가장 눈에 띄는 건 논문 리뷰의 양이다. 최신 논문과 핵심 논문을 합치면 37편이다. 한 달 동안 논문만 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트렌드와 프로젝트 글이 사이사이에 들어가면서 숨구멍을 만들었다. 논문 리뷰는 깊이를 만들고, 트렌드는 방향 감각을 만들고, 프로젝트 글은 내가 직접 손으로 확인한 기준선을 만든다. 이 셋이 같이 있어야 블로그가 단순 요약 저장소로만 굳지 않는다.
2. 위키 로그에서 보인 변화
위키 로그도 같이 훑었다. 최근 30일 범위에서 확인되는 로그에는 ingest 119건, publish 기록 24건이 잡혀 있었고, 생성 이벤트는 151개까지 올라갔다. 숫자만 보면 조금 과한데, 실제 내용을 보면 같은 글을 쓰면서 raw source, paper entity, product entity, concept page, project note가 같이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블로그 글 하나가 공개 글 하나로 끝나지 않고, 다음 글을 쓸 때 다시 꺼낼 수 있는 작은 지식 단위로 쪼개진 셈이다.
특히 이번 달에는 에이전트와 운영 구조 쪽 엔티티가 많이 늘었다. 기억에 남는 세 가지를 꼽으면 Parallel Web Systems, Claude Creative Connectors, Goodfire Silico다. Parallel Web Systems는 웹 검색이 사람용 검색창에서 에이전트용 인프라로 옮겨 가는 흐름을 보여 줬고, Claude Creative Connectors는 창작 도구 자체가 모델의 작업 표면으로 바뀌는 장면을 보여 줬다. Goodfire Silico는 모델 내부를 디버깅 가능한 표면으로 보려는 방향이라, 단순 제품 뉴스보다 연구 도구에 더 가까운 냄새가 났다.
GNN과 GraphRAG 쪽 위키도 조금씩 성격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이번 실험에서 점수가 얼마 나왔나”에 가까웠다면, 이번 달에는 “어떤 기준선과 비교해야 이 숫자가 덜 흔들리나”로 초점이 옮겨 갔다. GNN에서는 threshold sweep와 edge-case table이 생겼고, GraphRAG에서는 quality gate history, baseline guard, namespace split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건 작은 변화 같지만, 내 입장에서는 꽤 중요했다. 결과를 설명하는 글에서, 결과를 다시 열 수 있게 만드는 글로 조금씩 넘어갔기 때문이다.
3. 가장 힘들었던 글
가장 힘들었던 글은 LoRA 리뷰였다. 분량만 봐도 3만 8천 자가 넘었고, Figure 8개와 Table 9개를 붙여 설명했다. 그런데 힘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길어서가 아니었다. LoRA는 이미 너무 유명한 논문이다. 그래서 “저랭크 업데이트로 파인튜닝 비용을 줄인다”는 한 줄 설명으로 끝내면 아무 의미가 없고, 그렇다고 최신 LoRA 변형까지 욕심내면 원 논문의 구조가 흐려진다.
내가 제일 오래 붙잡은 부분은 익숙한 내용을 낡지 않게 설명하는 균형이었다. adapter와 prefix tuning과의 차이, rank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학습 파라미터 수와 추론 latency를 따로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정리해야 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논문일수록 설명이 더 조심스러워진다. 대충 쓰면 내가 아는 척하는 글이 되고, 너무 넓히면 논문 리뷰가 아니라 LoRA 생태계 요약이 된다. 그 사이에서 선을 긋는 일이 제일 피곤했다.
4. 가장 쉬웠던 글
가장 쉬웠던 글은 판단 보류 칸이었다. 글자수로는 1,600자 조금 넘는 짧은 끄적끄적 글이었다. 외부 자료를 찾을 필요도 거의 없었고, Figure나 Table을 챙길 필요도 없었다. 노트 한쪽에 애매한 판단을 잠깐 내려놓는 칸을 만든다는 장면이 이미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에, 문단의 순서도 비교적 바로 잡혔다.
이 글이 쉽게 써진 이유는 주제가 가벼워서라기보다, 내가 실제로 쓰고 있던 습관에서 바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빠르게 결론으로 올리기 애매한 관찰을 “보류 이유, 다시 볼 조건, 버릴 조건”으로 나누면 생각보다 마음이 편해진다. 그 구조를 그대로 글로 옮기면 됐다. 논문 리뷰처럼 근거를 하나씩 따라가야 하는 글과 달리, 이 글은 내가 이미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도구를 설명하는 일에 가까웠다.
5. 다음 달에 먼저 볼 것
예약 큐도 다시 확인했다. 지금 큐의 대부분은 이미 발행 상태로 정리되어 있고, 남아 있는 미발행 대기열은 사실상 비어 있다. 대신 큐 메모에는 Diffusion LLM, KV Cache, Test-Time Compute, RLHF라는 축이 남아 있다. 그래서 다음 달 첫 작업은 새 논문을 무작정 집어넣는 것보다, 이 네 축에서 실제로 더 읽을 만한 후보를 다시 채우는 일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KV Cache와 Test-Time Compute 쪽을 조금 더 정리하고 싶다. 이번 달에 speculative decoding, MLA, long context, rollout acceleration을 여러 번 다뤘는데, 아직 각각이 따로 노는 느낌이 있다. 서빙 비용을 줄이는 이야기, 추론 시간을 더 쓰는 이야기, 학습 후 롤아웃을 빠르게 만드는 이야기가 같은 표 위에 올라와야 다음 글들이 덜 흩어진다. RLHF 쪽도 DPO와 GRPO, internal reward를 이미 다뤘으니, 다음에는 “무엇을 보상으로 삼을 것인가”보다 “그 보상이 어느 단계에서 흔들리는가”를 보고 싶다.
프로젝트 글은 GNN과 GraphRAG를 계속 작게 가져갈 생각이다. GNN은 평균 점수보다 실패 edge와 threshold 쪽을 더 밀어 보고, GraphRAG는 history report가 너무 커지지 않게 inspection queue를 더 줄여야 한다. 한 달 동안 많이 썼지만, 많이 썼다는 사실만으로 운영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다음 달에는 글 수보다 다시 열 수 있는 기록의 밀도를 조금 더 보려고 한다.
6. 남은 감각
한 달 운영을 숫자로 정리해 보니, 내가 생각보다 여러 종류의 글을 동시에 굴리고 있었다. 논문 리뷰는 체력을 쓰고, 트렌드 글은 시야를 쓰고, 프로젝트 글은 손을 쓰고, 끄적끄적은 마음의 마찰을 줄인다. 어느 하나만 계속하면 금방 지친다. 반대로 너무 많이 벌리면 위키와 큐가 뒤에서 무거워진다.
그래서 다음 달의 기준은 간단하게 잡으려고 한다. 새 글을 하나 더 쓰기 전에, 그 글이 나중에 어떤 검색어로 다시 꺼내질지 먼저 생각한다. 다시 열 이유가 없는 글은 조금 덜 쓰고, 다시 열었을 때 다음 글의 첫 문단을 도와주는 기록은 조금 더 남긴다. 이번 달 91편은 꽤 많은 숫자였지만, 내가 진짜 가져가야 할 건 숫자 자체보다 그 안에서 살아남은 기준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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